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쌍용차 희생자 30일 추모기도회 14일차
2011년 12월 14일 (수) 19:35:32 정소라 기자jdosems87@gmail.com

▲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쌍용차30일 추모기도회가 14일차에도 계속되고 있다.ⓒ에큐메니안 정소라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21:3-4)

13일(화) 저녁 6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는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기독인 모임의 주최 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쌍용차 희생자를 위한 30일 추모기도회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작은 촛불이 하나씩 쥐어졌다.

14일차 기도회의 진행을 맡은 김여름 연합회장(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기독인 모임)은 “우리가 모인 이유는 쌍용차 해고 사태로 주님 곁으로 떠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의 애통한 마음을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기를 바라며, 우리가 밝히는 촛불의 온기가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도회의 취지를 밝혔다.

▲ 김여름 연합회장의 인도 아래 진행된 추모기도회.ⓒ에큐메니안 정소라

이 날 기도회의 설교는 남재영 목사(대전충남 목정평/전국 목정평 공동의장)가 창세기 4장 8-14절 말씀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그는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라며 강한 어조로 설교를 시작했다. 남재영 목사는 “여러분들의 현실이 마치 십자가를 지고 겟세마네 동산을 오르는 예수님처럼 보여진다. 실제로 오늘 대한민국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의 죽음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비탈길을 올라가 죽은 예수님과 같다. 이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죽음의 벼랑으로 내몬 거대한 힘에 의한 타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가벨은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하여 아벨을 죽이면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끝내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했던 질문을 오늘날 쌍용의 정리해고자들에게 그대로 묻고 싶다. ‘네가 정리해고를 해서 죽인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그런데 그들은 이 죽음에 대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모른 체 하고 있다.”며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현실과 이 사회를 비판했다.

▲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말씀 나눔의 남재영 목사.ⓒ에큐메니안 정소라

마지막으로 남재영 목사는 “오늘 성경말씀은 대한민국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들의 죽음과 아픔, 그리고 고통은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새끼발가락이 아프면 모든 신경이 새끼발가락으로 쏠리게 되고 온 몸에서 아픈 새끼발가락이 중심이 된다. 오늘 대한민국 중심은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는 쌍용노동자들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중심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재영 목사의 설교 후 이어진 위지원, 김여름 (리코더, 피아노)의 문화공연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아가 그 아름다운 소리가 19명의 희생자들에게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 희생자들을 위한 리코더 연주의 위지원씨.ⓒ에큐메니안 정소라

쌍용차 희생자 30일 추모기도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소식은 관련 홈페이지 blog.naver.com/act2jesus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모습.ⓒ에큐메니안 정소라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아준 추모자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나눠주고 있다.ⓒ에큐메니안 정소라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함께 부르는 노래.ⓒ에큐메니안 정소라